2014년 9월 초의 메모들

어떤 형태의 공동체이든 함께 하고 있다면, 나부터 먼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더.

그러나 영원할 것이라 착각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무엇보다 내 두 발로 서지 못한다면 다른 누구에게도 어깨를 빌려줄 수 없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물론 사람은 언제까지 혼자서 우뚝 선 채 살아갈 수 없다는 것도 함께.

그리고 이야기하고픈 게 있거나 확인하고 싶은 게 있다면, 온오프 어떤 식이든 에둘러 말하지 말자. 이를 잊지 말자. "사랑 안에서 직접 솔직하게 말하라."

여기서 '사랑'이란, '책임과 의무를 나눠질 수 있는'이란 뜻.

# 2014년 9월 7일, 연중 23주일, 성서 묵상 후 나를 위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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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꼭 그래서 그런 것만은 아닐거다.

그럼에도 '신부'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살다보니, 주위에 '언제 끝날 지 모르는 고통을 묵묵히 홀로 견뎌내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내 안으로 끌어 안아 함께 하기엔 너무 깊은 아픔들. 뛰어 들어 함께 나눠 짊어지기엔 내 능력을 벗어난 무게의 짐들.

하루하루 제 한 몸도 겨우 버티고 서 있는 사람이기에, 그 아픔과 고통의 무게를 짊어진 사람들을 그저 빤히 지켜보는 게 전부다.

그나마 그렇게라도 곁에 있는 게,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되뇌인다. 언제 끝날 지 모르는 고통을 묵묵히 홀로 견뎌 냈었던 나의 지난 시간들. 내가 견디어낸 시간과 지금 당신이 감당하고 있는 시간은 아무 관련이 없을 수 있으나.. 그 가운데 곁을 지켜준 그분들과 길벗들이 오늘의 나를 가능하게 해준 것을 기억하며.. 이제는 연락조차 잘 되지 않는, 그렇게 내 곁에 있어줬던 그 사람들이 희미해질 날이 있음을 깨달으며..

한 번 더 되뇌인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쉽지는 않겠지만.. 그러므로 내가 당신 곁에 있음을 잊지 않기를 바라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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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나한테 잘해주면 좋은 사람, 못되게 굴면 나쁜 사람.

나랑 의견이 맞으면 옳은 사람, 다르면 틀린 사람.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란 생각.

여기서 벗어나는 디딤돌이 되어주는 게 공동체(=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안전한 시공간)의 성찰과 안내여야 하는데, 이 또한 서로의 다름을 공유한 뒤에 상대가 성찰하고 심장에 닿을 때까지 기다려줘야 하는데,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고..

나부터 쉽지 않으니.. 이것 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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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다른, 또는 새로운 길을 걸으려는 사람은 욕 먹기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아니 욕 먹을 두려움을 감수해야 한다. 늘 같은, 주어진 길만 걷는 사람들에게 그들은 존재만으로도 위협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한편 그들은 욕을 덜 먹도록 성찰하고 뒤돌아봐야 한다. 그들은 뒤 이어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등이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때론 장애물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차피 이래저래 먹을 욕이라면, 욕이 아닌 비판으로 받아 안아야 한다. 합당한 반론이 있다면 분명히 밝히되, 그걸 상대가 꼭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은 내려 놓는 게 좋다. 당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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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9/14 05:33 2014/09/14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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