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4.3.


누군가에겐 또 하루. 누군가에겐 잊지 못할 하루. 누군가에겐 차라리 잊고픈 하루. 또 누군가에게는 잊어선 안되는 하루.


교회는 모든 답도 모든 질문도 갖고 있지 않다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말이 와닿는다. 다시 묻고 다시 답을 찾아야 한다. 교회와 신학이 모든 답과 질문을 갖고 있진 않다는 태도로. 모든 이들과 함께. 특별히 하느님이 편드시는 이들과 함께.


또한 교회와 신학은 늘 역사를 잊지 않고 역사와 함께 할 때에, '주님의 성육신'을 흉내라도 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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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위의 글을 써 놓고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느라 정신 없이 보내다가, 퇴근하는 전철 안에서 잠시 페북 타임라인을 살펴 봤다.


4월 3일 제주도에서 벌어진 제노사이드. 제주 4.3.에 관한 여러 글들이 올라와 있다. "좋아요" 버튼을 누를 수 없는 글들... 하나.. 둘.. 셋... 넷... 다섯...

문득 내가 서 있는 자리에 대해 모든 이들이 '옳다'라고 해도, 지속적으로 '철저히 회의'해 보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4.3.에서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은 그 '시대적 옳음' 앞에서 학살당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도마(토마)를 성인이라 부른다. 그의 선교적 행보 때문이기도 하나, 무엇보다 그의 '회의와 질문'이 교회의 오랜 신앙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시대적 옳음'이 이 땅의 가난하고 소외되고 배제된 이들에게도 그러한 지, 의심하고 또 물어야 한다. 그것이 교회이고, 그것이 신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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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4/03 11:51 2014/04/0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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