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십자 표시에 대하여) 

(모범을) 본받아 네 이마에 (십자) 표시를 항상 정성껏 하여라. 네가 만일 믿음으로 이렇게 행한다면, 이것은 악마를 대적하여 알아내고 시험해 보는 수난의 표지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하지 말고 마치 방패를 (든 사람)처럼 능숙하게 바칠 것이다. 왜냐하면 적대자가 (하느님의) 말씀의 모상으로 뚜렷이 변화된 인간의 마음에서 나오는 능력을 보게 될 때, 네 안에 계시는 [침뱉은 (성령)이 아니라 숨을 내쉰?] 성령을 통해 내쫓기게 될 것이다. 이것은 모세가 희생당한 빠스카 양의 피를 문지방에 뿌리고 문설주들에 바름으로써 상징회하였으며, 지금 우리 안에 계시는 완전한 양께 대한 믿음을 의미한다. 우리가 손으로 이마와 눈들에 (십자) 표시를 할 때에 우리를 없애 버리려고 유혹하는 그자를 쫓아버리게 된다.

- 이형우 역주, 『(히뽈리뚜스) 사도전승』 중에서.



# 태어날 때부터 시작해서 30살이 될 무렵까지 거의 30년 동안,
나는 이런저런 책이나 신학적 관심에서 얻은
단편적인 대화와 이야기 등을 빼면
성공회를 비롯한 이웃 공동체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없는 편이었다.

그러다가 여러가지 일들과 결단으로 성공회로 왔을 때,
신앙적이면서 문화적인 가장 큰 충격은 십자성호를 긋는 것이었다.

신학적으로 성공회가
개혁된 가톨릭 교회 reformed catholic church란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30년 동안 장로교회와 다양한 가정교회,
소그룹 공동체들 그리고 순복음교회에서만 관계를 맺던 나로서는
'십자성호'를 긋는다는 것은 미신같기에
신앙적으로도 어색하고 불편하게 다가오는 그런 '사건'이었다.

그래서 나는 '십자성호'의 신앙적/문화적1 의미에 대해 묻길 시작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내 나이보다 더 오랫동안 성공회 신자로 살아오셨던 분들이나
몇 대가 성공회 신자임을 자랑스럽게 말씀하셨던 대부분 신자 분들은 '그냥 하는 것이다.' 또는 '오래된 전통'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셨다.

그나마 몇몇 신부님들만,

'성서, 전통, 이성'을 그 준거 틀로 삼는 성공회에서
받아들여지는 오랜 교회 전통이라고만 대답해 주시곤 했다.

그런 연유로 혼자서 찾기 시작한 '십자성호의 의미'.

교회 또한 역사 속에서 다양한 갈등과 합의 가운데
'구성'되어지는 공동체라고 생각하는 나로선

그 '십자성호'가 교회의 역사적 기록 어디쯤에서
어떻게 등장하기 시작했는지는 무척 궁금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찾은
"『(히뽈리뚜스) 사도전승』, 42장. 십자표시에 대하여."

십자성호는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믿음의 행위이며 그 믿음에 동참하는 신앙의 상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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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
  1. 한국의 맥락에서 미신화되지 않고 토착화된다는 의미로서 '문화적'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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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08/05/13 03:39 2008/05/13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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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아메디아 2008/05/13 10:59 # M/D Reply Permalink

    모르고 하는 신자들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자기의 행동에 대한 의미를 대체로 갖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고, 또 자신의 표현과 대답이 다른 사람, 특히 전문가의 견해와 다르면 면박 당한다고 생각하기에, 그냥 한다고 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하고선 그 오히려 정리된 대답을 듣길 원하죠. 그 대답에 따라서 자신의 답을 돌아보고 확인하고 교정하고 그러는 것 같아요. 그러니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질문만으로 충분한 자극이 되니까요. 게다가 인용하신 [사도전승]의 내용 역시 한 해석에 불과하고 썩 좋은 해석도 아니니까요.

    1. 바람숨결 2008/05/13 17:35 # M/D Permalink

      저 또한 '개혁된 교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십자성호를 바라보았고 지금도 그런 부분이 강하게 남아 있기에, 이것이 (거칠게 표현하자면) '미신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런 '미신화'를 '비신화화'하는 작업이 신학적 성찰이고, 사목적 관계의 자리에서 눈높이에서 적절하게 소통하는 것이 목회적 배려(or 지도)라고 생각하지요.
      그렇기에 자신의 신앙적 행동에 대한 의미가 어떤 '맥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것이 지금의 어떤 맥락과 만날 때 어떤 의미로 해석될지에 대해 늘 고민하고 돌아보는 것은 사목자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뜻에서 '십자성호'라는 오랜 전통에 대해 깊은 성찰과 고민이 없었던, 저 스스로에 대한 반성에서 그분들과의 대화가 안타까웠던 것이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역사적 맥락을 찾기 위해 교부들의 글들을 뒤적거리기 시작했고, 신학적 맥락을 찾기 위해 '상징과 이미지'에 대한 책들을 뒤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제 공부가 부족함에 대한 스스로의 채찍이라고나 할까요.. ^.^;;
      그래도 혹시 제 글이 그분들에 대한 '비판(or 비난)'을 담고 있는 듯 느껴진다면 그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왜냐면 회중의 부족함과 잘못은, 대부분 사목자의 잘못이나 부족함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보는 것이 저의 일관된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자가 누굴 탓하겠습니까? =.,=
      참, 『사도 전승』말고 역사적 맥락이나 교부들의 글 중에서 더 좋은 '해석'이 있다면 추천부탁드립니다.
      혼자 공부하는 중, 번역되어 있는 『사도들의 가르침(디다케)』이나 『폴리카르푸스의 순교록』같은 교부문헌들을 뒤적거려 봤는데, 특별히 십자성호나 표시에 대한 부분은 없어서 일단 찾아놓은 첫번째 기록을 올려놓은 것이거든요.
      더불어 제게 역사적인 기록이나 과거의 사건들은, 말 그대로 역사적인 기록과 과거의 사건들일 뿐입니다. 즉, '조언'과 '하나의 방향'을 제시받을 뿐이란 것이죠. 예전에 다른 개신교파에서 신학을 하면서 루터의 종교 개혁이 일부 계급에 기대어 진행된 것과 그런 식으로 성서와 하느님을 해석하는 것을 보고 무척 실망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그가 그런 선택과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맥락과 그렇게 구성되어진 상황들을 함께 보는 되새김을 하곤 합니다. 마찬가지로 『사도전승』에 기록된 십자표시에 대한 해석도 제겐 '하나의' 조언일 뿐입니다. 지금 저와 제가 속한 공동체에 '가장 좋은' 해석인지는 더 공부가 필요한 제 몫 중 하나이겠죠^^

  2. 비아메디아 2008/05/14 13:20 # M/D Reply Permalink

    너무 무겁게 듣지 마세요. 아니면 내가 너무 무겁게 말했나요? ^^

    말씀하신 것들에 같이 합니다. 그렇게 고민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답변을 찾아보고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걸 나누어야겠지요. 그리고 좋은 걸 나누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식의 대답을 갖고 있으니,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 대답을 어떻게 스스로 말하도록 돕느냐 하는 것인지도 몰라요. 그렇게 돕는 과정 중에 참으로 깊고 아름다운 신학적 통찰들을 발견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사목자, 그리고 신학자들의 일이고, 그게 더 나은 해석이라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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