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19 15:27 / 국민일보 / 정성욱 미국 덴버신학교 교수]


알리스터 맥그래스(54) 교수는 24세에 분자생물학 박사학위까지 받았다가 신학으로 삶의 항로를 바꾼 신학자다. 신학 초기에 복음주의에 실망하고 한때 자유주의 신학에 심취했던 그였지만 곧바로 복음주의 신학으로 방향을 잡아 현존하는 복음주의 신학의 최고 지성으로 불리게 됐다. 그는 전 세계 복음주의 신학에 과학적 토대를 제공한 신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분자생물학자에서 신학자로=아일랜드 태생인 맥그래스 교수는 어린 시절엔 기독교 신앙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하며 제임스 패커, 마이클 그린, 존 스토트 등의 영향을 받고 크리스천으로 재출발했다. 분자생물학을 전공, 24세에 옥스퍼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분자생물학자로서 계속 경력을 쌓으면서도 기독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놓을 수 없었다. 결국 학자로서의 진로를 완전히 바꿔 기독교 신학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맥그래스 교수는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두 곳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연구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 복음주의 신학이론의 학문으로서의 유치함과 학문적 수준에 환멸을 느껴 잠시 자유주의 신학에 심취했다. 그는 그 후 몇 년간의 목회 현장에서 뛰었다. 그 과정에서 자유주의 신학의 취약성과 한계를 느껴 다시 복음주의 신학의 발전에 헌신하기로 마음먹게 된다.

맥그래스 교수는 복음주의 신학의 학문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다. 그는 지금까지 50권이 넘는 저서와 수백 편의 학술논문을 출간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그의 학문적 저술은 몇 가지 과정을 거쳐왔다. 1980년대 중반과 후반에는 중세 후기와 종교개혁 시대의 신학사상에 관한 책을 집중적으로 출간했고, 1990년대 초기와 중기에는 주로 복음주의 신학과 변증학에 대한 책들을 펴냈다.

특히 1995년 출간된 ‘복음주의와 기독교의 미래’에서 그는 ‘세계 기독교의 미래는 복음주의의 계속적인 성장과 성숙에 달려 있다’는 주장을 통찰력 있는 분석과 연구로 설득력 있게 논증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들어서는 과학과 신학의 상호관계에 대한 연구에 집중했고, 동시에 기독교 영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시켰다.

◇과학적 신학 영역 개척=2000년대 초기부터는 ‘과학적 신학’이라는 독특한 영역을 개척해 과학적 신학의 기초를 놓은 3권의 주 저서를 선보였다. 이 저서들은 현재 그가 저술하고 있는 ‘과학적 교의학’의 신학적 전제와 방법론을 다룬 역작이었다. 한편 이 무렵부터 그는 탈현대 서구문화를 지배하고 있는 ‘과학적 진화론적 무신론’과 적극적인 논쟁을 벌이면서 기독교 변증 사역에 뛰어들었다.

특히 옥스퍼드대의 동료 교수이자 과격한 무신론 주창자인 리처드 도킨스에 대항, 기독교 유신론을 변증하고 있다. 그는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 대항해 그의 무신론이 얼마나 허구에 찬 망상에서 나온 이론인지를 밝히는 ‘도킨스의 망상’ 등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이 책은 맥그래스 교수의 아내이자 정신과 의사인 조애나 맥그래스와 공저한 책으로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옥스퍼드대의 신학석좌 교수로서 그는 요즘엔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해설하고 기독교 신앙의 유일성을 변증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덧붙임: 앨리스터 맥그래스 신부는 현재 위클리프 홀의 학장이기도 합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 대한 반론으로 쓴 책이 얼마나 '변증'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따로 논의할 필요가 있겠으나, 우리나라의 복음주의 신학은 이 정도 내공을 쌓으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할 듯 하니.. 이 분의 책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아, 이 분도 영국 성공회 저교회파(복음주의)의 영향력있는 지도자 중 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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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08/02/16 01:22 2008/02/16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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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숨결 2008/02/16 01:38 # M/D Reply Permalink

    기사 제목을 누르시면 원래의 글인 국민일보로 넘어갑니다. 일간지 기사인 관계로 글을 걸 수 없게 했으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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