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사회적 배제의 현장에서 새롭게 번역/해석되는 성령

 

1) 선교의 텍스트로 번역/해석되는 오순절-성령운동

 

“어원학적으로 보면 ‘번역(飜譯), translation'은 라틴어 접두사인 trans( ~넘어서, ~을 초월하여, ~을 전체적으로 관통하여) + ducere(이끌고 가다, 운반하다, 옮겨놓다)의 결합”이라고 한다. 이를 윤성우는 “한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다른 언어로 의미를 옮겨놓는 일이 번역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번역’은 “단순히 하나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다른 문화와 언어의 사태와 상황을 이해하게 하는 ‘의미의 해석’”이기에 이런 점에서 하나의 세계를 다른 세계와 연결시켜주고 매개해주는 탁월한 하나의 해석”이라고 정의한다.

테오 순더마이어Theo Sundermeier는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는 사람이 그 언어를 알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사실이듯이, 다른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다른 문화와 그 문화가 발효되어 있는 종교를 이해하는 것도 당연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선교가 “교회가 사회적, 종교적, 문화적으로 다른 것과 만나는 것”이기에, 선교란 순드클러B. Sundkler의 말처럼 “지속적으로 자신의 경계를 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라민 싸네는 “메시지를 수용하는 문화를 선포의 참된 최후의 전거로” 삼아 문화적 배제를 하지 않는 “번역에 의한 선교”를 말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번역으로서의 선교는 복음을 수용하는 문화가 하느님의 구속 약속의 진정한 목적지”이며 “번역을 통해 선포의 영역을 확장시킨 것이 바로 ‘하느님의 선교’”라고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교의 선교는 “어떤 한 문화만을 신격화하는 경향을 억제”한다. 그러므로 그에게 있어 ‘번역에 의한 선교’는 “필연적으로 획일성과 중심화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나아가 “그리스도교의 본질에 관한 질문”에 “새로운 매체가 우리에게 또 다시 무엇을 알려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런 ‘번역에 의한 선교’에서 메시지는 항상 “만남의 상태”에 놓인 것으로 이해된다.

이런 견해는 김상근이 정리한 앤드류 윌스의 4가지 선교학적 관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때 앤드류 윌스의 세 번째 선교학적 관점이 “선교현장에서 발생하는 회심conversion에 관한 것”인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과거로부터의 완벽한 단절을 수반하는 새로운 신앙체계로의 방향 전환”으로의 회심에 대해 그는 의문을 제기한다. 오히려 앤드류 윌스는 “정반대의 회심과정”에 대해 언급하며, “선교사가 어느 오지(奧地)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하느님의 은혜를 선포했을 때 회심하는 개종자는 자기가 가지고 있던 전통적인 신(神)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회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의 그리스도교에서 “독특한 문화적 표현과 다양한 종교적 체험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는 “앤드류 윌스의 선교신학에서 가장 중요한 네 번째 이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모든 선교는 번역의 작업에서 출발”하고 이는 “성육신적 선교Incarnational Mission”가 모범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복음의 내용이 “현지어가 가지고 있는 언어 문화적 지배력에 의해 새로 번역된 언어의 문화적 틀에 의해 복음의 새로운 측면이 드러”나고 “그 궁극적인 의미들”이 새롭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선교사들의 번역을 통하여” 우리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이는 한마디로, 변화된 복음의 새로운 모습과 해석까지 포함한 “선교 번역을 통한 그리스도교 복음의 변화Transformation of Christianity through missionary translation”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김상근은 “우리나라 말로 번역되었던 한국적 복음”, 다시 말해서 우리나라 문화와 언어로 번역된 “한국화”된 복음이 있는 것처럼, 다른 선교 현장에서도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로 그 내용이 새롭게 번역된 “자신들의 복음”이 발견되고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시대의 ‘선교적 사명’일 것이라고 한다.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오순절-성령운동이 바로 이처럼, 각 나라의 문화와 언어 속에서 새롭게 번역/해석되어 왔다. 그리고 그 문화와 언어의 맥락 속에서 새로운 오순절-성령운동으로 변화되고 확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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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0/03/16 02:14 2010/03/16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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