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자주..

※ 책을 읽다가..


누군가 나에게 구원을 포함한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대한 견해를 물어오면,

나는 신학적 용어로 '신인협력설 Synergism' 또는
'복음적 신인협력설 Evangelical Synergism'이라고 불리는 견해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내가 이러한 견해에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의 하느님이시라면, 우리의 고통까지도 함께 나눠 지시는 하느님이라면,
그 정도의 '자유'와 '책임'은 허락하시며 동시에 요청하시리라 여기기 때문이다.

이런 나이기에 교우들과의 대화나 질문 앞에서 매우 조심스러워지게 될 때가 잦다.

그분들과의 대화나 질문이
바로 매 순간 '협력의 순간'이며 그러한 '요청'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발령을 받은 지 채 한 달이 안 된 내게
몇몇 젊은 교우들이 매우 '민감한 질문'을 할 때가 생긴다.

특히 '신앙'에 대해, 그중에서도 매우 '섬세한 답'이 필요한 질문을 할 때가 있다.

문제는

첫째,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이 이 땅의 성공회 공동체가 간직해 온
'오랜 관례'나 '인식'과 그 '관례'나 '인식'을 '진리'처럼 여기는 분들에 대한
공격이나 비난이 되지 않게 대답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란 것이다.

둘째, 동시에 그러한 '관례' 가운데 잘못된 것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
 '아닐 수도 있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되는 것에 대한 내 안의 '두려움'이나,
내가 그렇게 대답했을 때 내가 당할지도 모르는 '불이익'에 대해
무척 조심스러워하시며 묻는 그분들의 '안타까움'을 모르는 척하기도 힘들단 것이다.

그래서 빙그레 웃거나 큰 웃음으로 답을 마무리할 때가 점점 많아진다.

'귀머거리 1년, 장님 1년, 벙어리 1년'이라고 했던가..

나는 오늘도...

점점 더 자주 기도하게 되고 더욱더 자주 주님을 노래하게 되는 나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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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08/03/15 23:05 2008/03/1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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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iamedia 2008/03/16 01:05 # M/D Reply Permalink

    요즘은 며느리 생활이 각각 1년씩으로 줄어들었나 보죠? 예전엔 3년씩이었던 같은데. ㅎㅎ

    갖고 계시는 "신학적 주장"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이 좀 있습니다만, 교회 현장에서 나누는 사목적 대화를 "협력의 순간"과 "협력에 대한 요청"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큰 울림을 줍니다.

    내내 지적하신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 사목 현장에서는 당연한 것인데, 여기서 자칫 움추려들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대화를 진척시키지 못하지요. 서로 자신의 확정된 답을 가지고 질문하고 대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성공회 전통은 "답을 열어두고 함께 찾아보자"는 건데, 특정한 형태의 신앙적 틀(frame)에 갖혀 있는 경우가 있다는 거지요. 그건 오래된 신자나 신학교를 갓 졸업한 새로운 사목자들이나 다들 마찬가지인 경우가 많다고 봐요.

    그럼 어떻게 하겠느냐고? 흠.. 그래서 이런 블로깅을 통해서나마 울림을 만들어 보는거지요. ^^ 이게 어떤 대화적 상상력을 키워나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거죠.

    1. 바람숨결 2008/03/17 01:39 # M/D Permalink

      당연히 아시겠지만,
      며느리 생활에 관한 농담의 출저는 대학원 구전입니다.ㅎㅎ

      제 생각에 며느리 생활을 각 1년씩으로 줄인 건,
      아마도 전도사 1년과 부제 2년을 빗댄 농담이 아닌가 싶고요~ ㅋㅋ

      그리고 언급하신 부분에 대해서 조금 부연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
      '오픈된 온라인'이라는 공간의 특성 상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더군다나 고난주간이 시작되어

      이제 1년차 전도사한테는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로 여겨지는 '시기'라는 것을 잘 아시리라 믿고,

      설명과 토론이 필요한
      이 많은 얘기들을 조금 미뤄둘까 합니다.

  2. viamedia 2008/03/17 08:41 # M/D Reply Permalink

    이거, 우리끼리만 하니까 재미가 없긴 한데요. 별 수 없군요.

    그 구전은 한국 사회에선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일테구요. 다만 이런 자의식 속에서 스스로 늘 유보시키고, 결국에는 필요 이상으로 "자기 검열"을 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잃어버리는 일이 자주 일어나니까요. 그게 가장 큰 위험입니다.

    교회 일하는 사람은 이 자기 검열 기제가 상당히 복잡하고 작동합니다. 저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죠. 그런데 또 이게 아주 편리하게 자신을 합리하하는 방편이 돼요. 거창합니다만, 억압을 당하는 사람이 외부의 적절한 억압을 즐기고, 자신의 무책임에 대한 면피를 하는 이중성이 생겨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 "그래 넌 뭐하니? 그래서?" 혹은 "너는 신부됐고, 외국서 공부도 하니 적절한 권력도 있고 그럴 소리할 수 있지" 이럴 수 있지요. 다 인정합니다. 그런데 책임 유보의 논리는 나중에 부제가 된 후에, 사제가 된 후에, 아니 주교가 되면.. 이렇게 바뀝니다.

    그래서 만약에 교인들하고 직접 이야기가 어려우면 동료나 다른 분들하고라도 계속 그 문제의식을 이어나가고, 깊이 들어가고 확대해나가야 한다는거죠.

    허, 이거 맨날 듣는 "선배"의 잔소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미안합니다. 저보다 더 열심히, 그리고 더 용감하게 전도사 생활을 하시는 분이니 드리는 한 마디 나눔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ㅎㅎ

    복된 성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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