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생각을 하면서..

작성일: 2003/09/13, 작성자: 차준희


민김종훈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이번 주 월요일 저녁, 예레미야서 연구 시간...
:
: 몸살 기운이 있는 상태인데다가
: 발제 준비를 위해 제대로 잠을 못 자서
: 조금은 짜증스럽게 수업에 들어갔었습니다.
:
: 발제 첫 조인데다가 교수님의 고유 분야(^^ㆀ)이니,
: 그 부담감이야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
:
: 그런데 제가 월/ 목요일만 학교에 내려갈 수 있어서,
: (8월부터 집 근처 교회의 전임 전도사로 옮겼거든요.)
:
: 주일 예배 섬김까지 다 끝내고
: 저녁 12시가 다 되어 학교에 모여 발제 준비를 시작해서는,
: 다음 날 월요일 아침까지 발제 모임을 하길 여러 차례..
: 애궂은 조원들을 고생시키기까지 했답니다.. ㅠ.ㅠ
:
: 이러저러해서, 조원들과 또 밤을 새고는..
: 잠시나마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
: 그런데..
: 아픈 몸을 이끌고 언제나처럼 열강을 하시는 교수님을 봤답니다.
:
: 왠만해서는 아프시다고 말씀하시지 않을 것 같은 교수님께서..
: 아프시다는 말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편안히 열강하시더군요.
:
: 정말.. 그저 할말을 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 매일 저녁 기도회가 있는 교회의 전임 전도사로 옮기며
: 동료들에게 더 많이 더 깊이 기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큰 소리치면서도..
:
: 젊은 날의 공부에 소홀해 질까봐 내심 염려했었는데,
:
: 피곤하고 지친 몸을 핑계삼아
: 조금 편해지려는 저를 부끄럽게 하신 시간이었답니다.
:
: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이 강사로 보따리(^^ㆀ) 장사를 다니시면서,
: 저를 보며 계속 공부하기를 격려하실 때마다 그저 끄덕거렸었는데...
:
: 그 끄덕거림 속에는,
: 그저 좋은 분들의 좋은 덕담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숨어 있었죠.
:
: 그런데 교수님을 볼 때마다..
: 수업을 들을 때마다..
:
: 아.. 저런 모습이 학자의 삶이구나..
: 아.. 저런 열정과 사랑이 목회자의 자리이구나..
:
: 정말 저도 그런 자리와 삶을 살아보고 싶게 한답니다.
:
: ...............
:
:
: 벌써 추석입니다.
: 저는 새벽 기도회 설교를 위해 교회를 지키고 있습니다.
:
: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
:
: 새벽 기도회에 얼마나 되는 성도분들이 오실지 모르지만,
: 아무도 없는 기도회 설교일지라도 저는 기쁘답니다.
: (물론 아무도 없지 않겠지만요.. ㅋㅋㅋ ~ 주여!)
:
: 몸에 조금 열이 있다고, 조금 피곤하다고..
: 주님께 투덜거리는 저를 부끄럽게 하신 은혜의 통로인 교수님의 모습.
:
: 그 모습을 통해 말씀하시는 성령님.
: 그 분과 함께 하는 삶이기에 저는 이 새벽을 기쁘게 맞이 합니다.
:
: 이렇게 설교할 수 있음이,
: 두근거림과 조금은 비장함으로 다가온답니다.
:
: 늘 그렇게 있어 주십시오.
:
: 교수님의 눈에 띄는 자리에 있지는 않더라도
: 오랫동안 교수님께서 기억하시는 제자는 아닐지라도^^;;;
:
: 이렇게 교수님의 삶을 통해 감동받고 순간순간 회심하며^^;;
: 교수님의 삶을 본받아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려는 자가 많을 터이니,
:
: 늘 그렇게 있어 주십시오.
:
: 돌아오는 월요일 ^___^
: 발제하다가 열나(ㅋㅋ 젊은 교수님이시니 이해하시겠죠^^;;) 깨져도,
: 원망이나 투덜거림 없을 터이니 공부할 수 있을 때 깨짐을 기대합니다!
:
: 그리고 교수님과 교수님이 섬기시는 가정에,
: 놀라운 주님의 사랑과
: 우리 성령님의 깊은 인도하심과 격려가 늘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
: 아둔하고 용기없지만,
: 주님의 숨결 안에서 늘 성령님의 사람이고픈
: radical christian 민김 종훈 도사로부터..
:
: Happy 추석, 야웨 샬롬!
:


래디칼 민김 종훈 도사에게,
지난 학기까지만 해도 분명히 김도사였는데
어찌하여 민김이 되었는지, 래디칼 해서 그런가?
폭넓은 독서를 하고
정기적으로 여러사람들과 지적 나눔을 갖고 있는
민김도사를 늘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학기도 앞자리에 포진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반가왔습니다.
첫번 발제에 기대하겠습니다.
교육적 측면에서 좀 심하게 몰아세워도
선생님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해 주시라 믿습니다(걱정되겠는데).
수업시간에 봅시다.
야웨 샬롬.
차준희 교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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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07/05/02 00:33 2007/05/0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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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숨결 2007/05/02 00:38 # M/D Reply Permalink

    지금이 2007년 5월...

    이 글은 2003년 9월에 차준희 선생님과 나눴던 짧은 게시판 대화.

    4년 전의 글.

    그때는 좀더 치열하게 공부해야 한다는,
    그리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공부를 포기하지 말라는 격려 속에서 살았었는데..

    지금,

    난 어디쯤 왔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보수적이라고 늘 투덜거렸으나

    정말 피가 튀기고 눈물이 흐를 정도로 엄격하며 치열했던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이 서로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에 가능했던

    그 시간과 관계 속에서 난 아직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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