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누구에게나

어디에나 누구에게나 꽃은 핀다.

내가 그토록 미워하는 그 사람에게도,

내가 아무 관심 없는 그 사람에게도,

그 사람의 영혼에는 꽃이 핀다.


그 사람도 누군가에겐 맘 깊이 사랑스러운 사람이고,

그 사람도 어떤 이에겐 참으로 고맙고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에 꽃이 핀다.

다만 내겐 그 꽃이 보이지 않을 뿐.

좀 더 찬찬히 살펴 보면 내게 핀 그 꽃이 그에게도 피어 있다는 걸 깨닫게 될 지도 모른다.

그 꽃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피는 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때 피는 꽃이기 때문이다.

이 아침, 나를 사랑하듯 그를 사랑하시는 주님께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다.


그 꽃을 알아 차릴 수 있게 해달라고.

그 사람을 너무 빨리 판단하지 않게 해달라고.

내가 수많은 이들에게 얻었던 '한 번 더'를 그에게도 선물할 수 있게 해달라고.

너무 다르기에,

'지금은' 도저히 동의할 수 없어 그 사람을 사랑할 수는 없어도 더 미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그 사람에 대한 미움과 무심함에 가득한 내 눈에

지금 보이지 않는 그 꽃이 그의 영혼에도 피어 있음을 잊지 않게 해달라고.


어디에나 누구에게나 꽃이 핀다.

내가 인정할 수 없고 인정하기 싫은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과 내 안에도 그 꽃이 피어 있다.



- 2013.08.16. 어느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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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3/09/16 04:08 2013/09/16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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