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의 시간 가운데,
어릴 적.. 그것도 모두 합쳐서
채 10년이 안 되는 시간을
잠시 함께 한 '아버지'란 사람이..

어느 산동네의 허름한 아파트 반 지하..

또는 어느 곳인지
동네 이름만 겨우 알고 있는 그 어느 곳에서

초라하고 병든 모습의 노인으로
살고 있단 걸 알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히 살아간다는 것..

부유하지도 행복할 이유도,

그렇다고 충분히 괞찮을만큼
여유롭지도 않은 삶을 살아가면서도,

나는
 
세상 그 누구보다 나와
내 안해를 사랑해주는 어머니와
서로를 존경하는 형제들과
그들의 새로운 가족들 사이에서

매 순간을 행복하게 사는데
그는 어느 노인의 모습으로 살아갈지..

너무나 소중한 안해와
일상을 소곤거리며 대화를 나누는 그 순간에

그는 어떤 병과 좌절,
그리고 거절감으로 고통받고 있을지..

.....

그러나 지금 그를 찾아봤자 서로에게
몇십 년의 무게보다 더 큰 아픔과 짐만 더할 뿐임을

잘 아는 나는..

다시 두 손을 모으고
깊고도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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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07/06/24 02:13 2007/06/24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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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숨결 2007/06/24 02:21 # M/D Reply Permalink

    가족들은 앞머리를 내린 내 모습이
    아버지와 똑같다고 다들 싫어하더군요. ㅋㅋ

    아! 제 안해님만 빼고 말입니다.
    (사실, 안해는 제 아버지를 '단 한번' 봤을 뿐이니..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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