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읽던 책을 덮고 기지개를 켰다.
그리곤 구입할 때 한참을 망설이게 했던 하와이안 코나를 한잔 내렸다.

향을 음미하곤,

집에 있던 우유 조금과
정제되지 않은 공정무역 설탕인 마스코바도 설탕 한 스푼..

그렇게 평소에 마시던 방법하곤 다르게 커피를 만들어서 소파에 앉았다.

새벽 2시가 되어가던 시간.


저녁을 먹고 피곤해 하던 안해에게 같이 보자고 했다가
잠들어버린 안해를 방에 재우고 다시 나와서 보려했는데,

왠지 김이 빠져 버려서 나중에 보려 했다가..

책을 읽던 피곤함에,  별 생각없이 드립 drip해 버린 내 모습에 그냥..

왠지 평소에 다르게 만든 커피에 어울릴 것 같은 영화일 것 같아서

그냥, 다시 TV를 켰다.

영화를 다보고
식어버린 마지막 한 모금의 커피를 마시고는

그냥 그렇게 앉아 있었다.

동아시아의 끝부분에 위치한 우리에겐 멀게 느껴지는 핀란드,
그 수도인 헬싱키 모퉁이의 한 식당 그리고 세 명의 일본 사람.

갈매기라는 뜻의 '카모메' 식당.
저마다 독특하고 조금은 우울한 듯한 사연을 가진 세 명의 일본 사람.

그 중의 한 명인 사치에 역의
고바야시 사토미 Satomi Kobayashi님이
 이야기하는
소울 푸드 Soul Food.

만화 주제가를 다 외우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대사.

일본 만화 이야기인지라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만화에 얽힌 뒷 얘기들을
툭툭 던지는 미도리 역의 카타기리 하이리 Hairi Katagiri님.

놀라울 정도의 무표정으로 사람을 토닥거리던 모타이 마사코 Masako Motai님.

사람은 언젠가 변한다는 말. 그렇지만 다 잘될 것이라는..

나의 소울 푸드는 무엇일까..
어릴 적부터 너무나도 즐거먹고 좋아하는 '나물'이 아닐까.

40이 되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나물 요리들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맛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도록 말이다.

막혀 있지 않은 상상과
과장되지 않은 연기가 만든 짧은 소설과 같은 영화.

카모메 식당.

그대에게 묻고 싶다.

"그대의 소울 푸드는 뭔가요?"


# 덧붙임 )

1) 이넘의 하와이안 코나 Hawaiian Kona는
   미국인의 임금에 준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비싸다'.. =.,=
  
   독특한 향과 맛만 아니었으면,
   그 동안 모은 적립금 탈탈 털어서 사진 않았을텐데.. ㅋㅋ

2) 하루에 몇 잔의 커피를 마시게 되면서,

   자동으로 내리는 전동 커피메이커보다는
 
   손이 더 가더라도 드리퍼 dripper에 천천히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는 맛이 더 좋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러다보니 이젠  분쇄된 상태의 커피를 사기보다는
   그 향과 맛을 좀더 오래 보존할 수 있는 볶은 원두를 구입하고픈 욕심이 든다.

   전동 커피 그라인더 coffee grinder까지는 어렵겠지만,
   3~4만원짜리 핸드밀이라도 구입해 볼 생각으로 여기저기 둘러보게 된다.

   원두를 직접 갈 때의 그 '향'을 느끼고 싶어서 인데
   이 모든 것들이 배부른 자의 값비싼 사치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흠..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자캐오

2007/10/26 05:12 2007/10/26 05:12
이올린 태그검색올블로그 태그검색태그스토리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이올린 태그검색올블로그 태그검색태그스토리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이올린 태그검색올블로그 태그검색태그스토리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이올린 태그검색올블로그 태그검색태그스토리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Response
No Trackback , 5 Comments
RSS :
http://www.zacchaeus.kr/rss/response/73

Trackback URL : http://www.zacchaeus.kr/trackback/73

Comments List

  1. 아침 2007/11/01 23:27 # M/D Reply Permalink

    남대문을 이용하면 핸드밀도 3만원 이내로 살수있고
    생두를 구입하면 집에서 냄비에 볶아도 된단다.
    물론,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말이지-

    1. 바람숨결 2007/11/02 12:30 # M/D Permalink

      ㅋㅋ 벌써 핸드밀은 구입했슈~ '칼리타 Kalita 핸드밀'루. ^.^

      '전광수 커피'에서 구입한
      '예멘 모카 마타리Yemen Mocha Mattari'를 갈아
      드립해서 마시는 이 느낌.. 감사함.. 기쁨.. 숨박꼭질 놀이~ ㅎㅎㅎ

      모카 향과 초콜릿 향의 괜찮은 조합,

      코 끝을 살짝 건드리느 흙 냄새,

      은은하게 맴도는 바디감과
      살짝 입 안을 맴돌다 금새 사라져 버리는 모카향. 햐..

      내가 열심히 갈아서 드립해 줄 터이니
      가을이 지나기 전에 학교로 놀려오렴~ ^_^


      덧붙임:
      언젠가 돈의 여유가 생기면
      꼭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을 느껴보리라!!

    2. 아침 2007/11/03 00:47 # M/D Permalink

      이미 니가 나보다 부르조아네 -_-

      공짜로 비니루 봉다리 ^^ 에 얻어온 생두 볶아먹고 있는데.

      학교는. 누가 반겨준다고 가겠냐.

  2. 비밀방문자 2007/11/01 23:30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바람숨결 2007/11/02 12:32 # M/D Permalink

      영화를 다 보고,
      엔딩 크레딧 ending credit이 올라갈 때 생각 났다. ^_^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 Previous : 1 : ... 917 : 918 : 919 : 920 : 921 : 922 : 923 : 924 : 925 : ... 983 : Next »

블로그 이미지

가난, 소외, 여성 & 그 언저리에 함께 하는 무지개빛 성령님...

- 자캐오

Calendar

«   2018/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ite Stats

Total hits:
322889
Today:
5
Yesterday:
377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