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에는 크게 고교회 경향(하이 처치, High Church 또는 Anglo-Catholicism)과
저교회 경향(로우 처치, Low Church),
그리고 사회 복음을 강조하는 광교회 경향(보드 처치, Broad Church)이 어울려 있다.
(나는, 성공회 공동체와 그 공동체에 속한 개인들 속에 얽혀 있는 이런 경향을
 무 자르듯이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성공회 교인이길 많이 포기했다 본다.)

우리나라 성공회는 특히 '전례'에 대한 견해에서 이러한 경향 사이  차가 큰데,
특히 고교회적 경향과 저교회적 경향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것 같다.

이를 무리해서 거칠게 나누면
전례의 형식과 정신에 대한 강세의 차이라고도 볼 수 있다.

내가 경험한

우리나라 성공회 가운데 고교회 경향이 강한 그룹은
전례의 형식을 통한 하느님 인식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고,

저교회 경향이 강한 그룹은
전례의 정신을 통한 하느님 체험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이 둘이 서로 보완적 존재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 주장이 성공회 본래 모습이며
우리나라 성공회의 살길이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정말 그러할까?

전례의 형식을 통한 하느님 인식을 강조하는
고교회 경향은 쉽게 로마-가톨릭 교회로 기울 수 있고,
전례의 정신을 통한 하느님 체험을 강조하는
저교회 경향은 쉽게 개신교회로 기울 수 있다.

그러므로 '성서, 전통, 이성'이라는
해석의 세 가지 도구를 중요하게 여기는 성공회 공동체와 교인이라면,

전례의 형식은 그 형식으로 표현되어 온
원(原) 전례의 정신을 제대로 나타낼 때야 비로소 제 역할을 하는 것이고

그럼에도 전례의 형식은
전례의 정신을 담는 매우 중요한 그릇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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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08/03/15 00:03 2008/03/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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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iamedia 2008/03/15 13:39 # M/D Reply Permalink

    다시 블로깅 열심히 하기로 하셨나 봐요. 새로운 임지에서는 잘 적응이 되나요?

    위 글에 토를 달자면, 요즘은 지적하신 바와는 달리, 그 차이를 무우 자르듯이 자르려는 분들이 성공회를 아예 통째로 먹어 버리려는 형국이죠. 언젠가 올라왔던 패커인가 하는 분도 진작부터 성공회 전통을 다시 청교도에게 헌납하시려고 애쓰시는 분이구요.

    이제는 현장에서 만나겠군요. 복된 성주간 맞길 바랍니다.

    1. 바람숨결 2008/03/15 23:43 # M/D Permalink

      하~ 현장에서 만난다니, 조만간 한국으로 컴백하시나요? ^_^

      블로깅을 열심히 한다기보단,
      그저 '생각없이' 일만 하는
      사목 후보생이 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 정도입니다.

      하, 패커 신부(맞죠?) 말씀이시군요..
      그쪽으론 제가 아는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글구.. 나머지 야그는 다른 통로를 통해 시도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2. viamedia 2008/03/16 01:08 # M/D Reply Permalink

    한국에 돌아가야 꼭 현장입니까? ㅎㅎ 신학생 딱지 떼고 같은 사목자로 섰으니 "웰컴투필드"라는 거지요.

    패커라는 분은 이 블로그에 기사를 스크랩해놨길래 언급해 본 것이구요. 저도 실은 별로 관심을 두지 않은 분입니다.

    "나머지 야그"가 심히 궁금하군요.

    복된 성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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