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하고 많은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인터넷 공간은,

아마도 다음의 아고라(
http://agora.media.daum.net/ )와
싸이월드의 클럽(
http://club.cyworld.com/ )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주로 싸이월드 클럽들에서 이뤄지고 있는 소통에 이런저런 방식으로 참여하곤 합니다.

그 중 자주 논의나 논쟁에 참여하고 글을 남기는 곳은,
복음주의 클럽(
evangelical.cyworld.com)이라고
현재 비판적 지지의 입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다른 개신교회의 성장이나 로마 가톨릭의 일사불란을 욕망하는
현재 제가 속한 성공회의 여러 움직임을 비춰 볼만하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 몇 가지를 이 곳에 옮겨 볼까 합니다.

다만, 제 이름을 제외하고 가능한 '실명'은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하고요. ^^;;
(하지만 제 글에는 '노골적인 힌트'들이 가득할 겁니다 ㅋㅋ)

아래 첫번째 글은
한국의 성령운동을 대표한다는 한 대형교회에 다니는 분이 남긴 글이고,
두번째 글은 그 글에 반응한 저의 답변 글입니다.
그 밑의 답글들은 여러 분들의 반응이고요^^


-------------


"순** 교회 다니는 제 신앙에 회의가 듭니다. 도와주세요." 


2008.07.01. 조회 : 623 스크랩 : 3   

더 읽으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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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회의'가 자리한 곳이 바로.."

 2008.06.28 11:05 / 민김종훈  / 조회 : 341 / 스크랩 : 5 

저는 서른다섯 평범한 인천의 전도사입니다.

저도 '엄니'로부터 '신앙의 유산'을 물려받아 동네에 자리잡고 있던 장로교회(통합측)를 놀이터 삼아 자랐습니다.

학생회 시절엔 장로교회에서 '배운' 성서 해석과 신앙의 관습이 삶의 절대적 기준과 규범이 되어

심지어는
서로 좋아했고 몇 달 동안 사귀던 친구가 담배와 술을 한다는 이유로 과감히 상처를 주고 헤어지기까지 했죠. ㅎㅎ
(지금은 더 짧아진 듯도 하지만, 제가 고등학생 시절엔 몇 달 사귀면 결혼까지 가는 줄 알았더랬죠 ㅋㅋ)


그랬던 제가

'방언'과 '열정적인 신앙 태도' 그리고 전통적인 교회 모습에 대해 다양한 '시도'를 요청하던 젊은 선생님들과 벗들이
헌금을 많이 하던 몇몇 장로님들에 의해 하나 둘씩 '이단시'되며 쫓겨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결국 당시 한세대에서 강의를 하시던 동네에 있던 순복음교회 목사님과 상담을 통해 교회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쉽게 말해 '뿌리'를 내리고 있던 교회를 처음 떠나는 '고통'을 겪은 것입니다.
태어나서 20살 때까지 거의 20년을 매일 매일 뛰어놀고 모든 '관계'들이 있던 곳을 스스로 떠나야 했던 아픔이란..

그리고 그렇게 옮긴 순복음교회에서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을 다니며 전도사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양성평등과 소수자 인권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인권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하여,
순복음교회 전도사이며 인권단체에서 이런저런 자원활동을 하는 자원활동가로 20대의 대부분을 보냈습니다.

물론 **님께서 고민하셨던 그런 '순복음교회의 그림자'로 인해 많은 갈등을 했으나,
한세대 대학원 시절을 보내며
저와 같은 전도사들이 꽤 있는 것을 확인했기에 '가능성'을 위해 계속 그 공동체를 섬기며 있었죠.

오순절-성령운동이라는 특성 상 '하나의 신앙적 틀'이나 '하나의 신앙/신학적 가치관'에 갇히지 않듯이,

그 정치적/사회적 입장에서도 하나의 틀에 갇히지 않고 목소리를 빼앗긴 채 벙어리가 되어 있는..
그래서 저 깊은 곳의 한스러운 마음을 담아 하늘의 하느님을 향해 소리를 낸다는 것이
일반적인 합리적 언어를 쓰는 사람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과도 같고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기도를 하는

그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고 섬길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공동체가 오순절-성령운동을 하는 곳이라고 믿었답니다.
(
이젠 그 공동체를 떠나 있지만, 이런 믿음의 일부분은 아직도 그대로 입니다.)

그러나

그 공동체가 움직이는 '조직'의 구조와 생리 상,
그 '가능성'과 '현실'의 크나 큰 괴리를 메우려는 몇몇 젊은 사목자들의 '노력'이란 것도 쉽사리 묻히는 걸 계속 목격하였고,

그 과정에서 '가능성'을 향해 주님의 손을 놓지않던 벗들이
하나 둘씩 현실적 이유로 조직에 '투항'하는 걸 보며 결국 그 공동체를 떠나며 '사목자'로 부르신 것을 거절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던 동네에 있던 성공회의 한 사회선교 공동체인 '나눔의집'이란 곳의 실무자로 살기로 '결정'했답니다.
(그 당시엔 '성공회'라는 공동체이기 때문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는 빈민선교단체라는 것이 제 결정의 '주된 이유'이었습니다. ^.^)

그렇게 긴 유랑을 멈추고 성공회대 신대원으로 다시 입학하여 2년을 다시 훈련받은 후,

지금은 인천에 있는 한 성공회 지역교회에서 전도사로 사목훈련을 다시 받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님께서 말씀하시는
"방언기도로 울부짖으며 주님께 매달리고 뜨겁게 기도하는 순복음"이 뭔지는 조금 알 것만 같습니다.

"교회가 크고 돈이 많은 만큼 사회복지 사업도 굉장히 많이 했고 목사님 설교의 능력이 뛰어나셔서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로 성장했고 또 세계 복음 전파에도 엄청나게 공헌 하신 건 인정해 주셔야 합니다. 이번에 북한에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심장병원도 세웠구요."라는 대목에서 무얼 말씀하고 싶으신 것인지도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또 "목사님의 업적과 교회의 업적과 또 저의 평생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제 교회에 대해 심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라는 말을 하시기까지, 얼마나 긴 고민과 눈물의 기도를 하셨는지 또 주변의 깊이 사랑하는 이들과 얼마나 많은 충돌을 겪으셨는지도 알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인' 제가 보기엔
신학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중도'나 '중도우파'가 대부분인 것 같은 이 복음주의 클럽을 보고
'진보적 기독교 클럽'이라고 말씀하시는 것도 왠지 고개를 끄덕거리게 됩니다.

그래서 조심스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 땅에 있는 대부분 교회는 말 그대로 '한국 교회'입니다.
한국이라는 종교/사회/문화/정치적 맥락에서 완벽하게 벗어나거나 구분된 '지역교회'는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보기엔
한국에 자리잡은 장로교회나 순복음교회나 성공회나 할 것 없이
님께서 가슴 아파하시는 '예수님처럼 살지 않는 교회'가 대부분입니다.

더군다나 **미님께서 말씀하시는 예수님처럼 사는 교회가,

"제가 생각하는 예수님은 정말 극좌파에 속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그 당시 극우에 속하던 율법주의자들와 완전 반대에 삶을 사셨으니까요.
그리고 타락한 극우세력들을 완전히 전복시키려고 하셨으니까요.
예수님은 그 당시 가장 낮은 서민이었던 창녀와 아픈 사람과 이방인과 평생을 함께 하셨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노동운동을 이끄셨다 이정도 될까요?"라는 것이라면

그런 교회는 거의 없습니다.

종교적 권위와 권위주의를 구별하지 못하고 신앙의 전통과 전통주의를 구별하지 못한
한국이라는 맥락에 자리잡은 대부분의 장로교회, 순복음교회, 성공회라는 공동체에 속한 교회들은,

창녀와 아픈 사람과 이방인을 지금도 환영하지 못합니다.

자신들의 규범이나 관습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창녀와 (여러가지 이유로) 아픈 사람과 이방인들이 교회에 오면
그들을 뒤따라 다니는 온갖 악취와 악소문들이 자신들의 교회에 '영향'을 끼칠까봐
두려워 떨며 그들을 내쫓거나 몇 천원이나 밥 한끼 줘서 얼른 교회 문 밖으로 내보내곤 합니다.

거의 무조건적인 용납과 사랑으로 받아들이신 후 사랑으로 정의와 평화를 요청하신 주님의 삶을 따라 살기 보다는
오늘날 사회가 용납하는 예의범절과 합리적 관계를 그리스도인들이 따라 살아야 하는 '윤리적 삶'이라고 가르칩니다.

그렇기에 이런 한국교회들 대부분은,
님의 마음을 알아주기보다는 **님이 그런 한국교회의 맘을 알아주기를 바랄겁니다.

또 저는 그런 것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님의 고민에 대해 이 곳의 어떤 분은 '교회 쇼핑'을 추천하시기도
어떤 분은 자신들이 선택하신 '교회 공동체나 교파'를 추천하시기도 하는데,

그곳에 가시더라도 결국 **님은 님이 만나신 예수님의 삶을 재현하며 사는 공동체는 쉽게 만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님의 '회의'가 자리한 곳 바로 그곳이
톰 라이트 주교의 말씀처럼 '하늘과 땅이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계속 보미님의 삶에서 지금처럼 올바른 방향의 회의와 질문을 계속하며 몸부림치며 사신다면,
그리스도교의 어느 곳 어느 공동체에서도 **님은 님이 만나신 예수님의 삶을 닮은 이들을 만나게 되실 겁니다.

그러나 그 회의와 질문과 몸부림을 그치신다면
그 어떤 아름답고 완벽한 그리스도교의 형제/자매 공동체에서도 님은 늘 부족함에 목말라 하실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치적으로 굉장히 보수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순복음'에도
정치적으로나 그 삶에서 진보적 선택을 지향하거나 선택하는 이들은 존재합니다.
정치적으로 나름대로 진보적으로 알려져 있는 '성공회'에도
정치적으로나 그 삶에서 극보수적인 선택을 지향하거나 선택하는 이들 또한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러니 다른 이유로 교회를 선택하시기 보다는,
님이 있으므로 좀더 다양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 살아갈 수 있는 교회 공동체를,
그리고 님에게 끊임없는 올바른 도전과 회의와 질문을 던지는 교회 공동체를 선택하시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님이 경험하신 '방언'이나 삶과 말의 '간증'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꽃피우게 하는,
그 자리가 '하늘과 땅이 만나는 자리'가 되게 하는 한 명의 그리스도인으로 사시길 요청하고 싶습니다.

저는 한세대 신대원에서 쓰기 시작해서
결국 성공회대 신대원에서 끝마치게 된 논문에서 이런 내용을 쓴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날 사회적 배제의 현장에서 도시 빈민들에게 자신들의 말을 배우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게 하는 ‘방언’과 ‘간증’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양성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합리적으로 이해되고 늘 포섭되며 평가될 수 있어야 ‘좋은 언어’라고 여기는 근대적 기준에서, 끊임없이 탈주하는 언어인 ‘방언’과 ‘간증’의 가능성을 쉽게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

모든 것을 초월해 있는 (가정된)하나의 이상적 기준을 가진 언어에 가깝기에 그 언어를 습득하기만 하면 구원적 세계를 지금 살 수 있다는 왜곡 가운데 놓인 언어, 하나의 통일된 구조와 일치된 특징만을 가지고 있어 쉽게 구별되는 언어라고 인식되어온, 그 ‘방언’과 ‘간증’을 그러한 재현과 전유로부터 끊어내어야 할 것이다.

왜냐면 1900년대 이후 도시빈민들의 삶의 자리를 찾아온 성령이 허락한 ‘방언’과 ‘간증’은, 지금까지 이해했듯이 ‘원시적(原始的)이고 통일적(統一的)인 하나의 언어’, 즉 ‘이데아적ideal 언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파편적’이고 ‘지역적’인, 마치 ‘퍼즐’과도 같고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의 ‘정표’와도 같은 ‘상징적 언어’이다. 그것은 하느님의 채워주심이 있어야만 온전한 언어로 작용할 수 있는 ‘한계적 언어’이자 유한(有限)이 무한(無限)을 담지하고 있다는 상징인 것이다. 이 ‘방언’과 ‘간증’은 불완전한 구조를 가진 인간의 언어사고체계를 만나 그것을 통해 사용됨으로 항상 일정정도의 불완전성을 내포하고 그런 불완전성들이 서로를 불러 일으켜 연대의 하모니를 일으키도록 하는 ‘가능성의 언어’이다.

그러므로 성령이 허락한 ‘방언’과 이것이 전달되는 가장 일반적인 통로인 ‘간증’은 지금까지 주류 오순절-성령운동에서 이해하고 강조했듯이, “표면적 일치를 이루나, 내용적으로는 불일치”한 측면이 있는 언어가 아니라, “표면적으로 불일치를 이루나, 내용적으로 일치”를 가능하게 하는 언어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이해해야 비로소, 성령의 속성에 의해 가장 기초적이고 일반적으로 주어지는 은사인 이 ‘방언’은, 각기 다른 위치에서 말하기를 시작할 수 있게 하는 ‘가능성과 해방의 언어’가 될 수 있다. "

불완전한 이 땅의 교회 공동체와 불완전하게 이 땅에서 자라가는 님이 만나 서로 연대하고
하늘과 땅이 만나는 자리가 되어 이 땅에 '복음의 숨결'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기를 기원합니다.

두 손 모아, 평화~

* 덧붙임: 안타까움으로 시작한 글이 길고 긴 잔소리가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그저 님과 비슷한 갈등을 겪은 한 신앙인의 조언 정도로 받아주신다면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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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09/01/13 10:57 2009/01/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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