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주여, 우리가.

기쁜 소식을 기대하던 북미정상회담 결렬, 일본 제국주의 치하 3.1운동 100주년.

‘민족’이란 이름으로 느끼는 수많은 것들이 넘쳐나는 어제와 오늘.

주여, 우리가 이 땅에 발 딛고 사는 이들이며, 동시에 그 너머를 살도록 초대받은 이들이라는 걸 기억하게 하소서.

그러니 한국 땅에 사는 이들로 이 땅의 아픔과 기쁨에 응답하되, 항상 그 너머를 바라보며 소망하는 이들이 되게 하소서.

그렇게 민족이란 현실 속에 살면서도 민족주의를 넘어, 세계시민의 일원이자 온 인류를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로 초대하는 이들이 되게 하소서.

또한, 바로 지금 여기에 민족이란 이름으로 묶이지 않는, 이 땅의 이주민을 비롯한 수많은 이들에게 어제와 오늘이 어떤 의미로 느껴질지 돌아보게 하소서.

그리하여 민족이란 이름으로 살면서도, 그 너머의 식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하느님 나라를 살며 전하는 이 땅의 교회와 신자들이 되게 하소서.

이 땅의 민족과 모든 인류의 구원자이며 해방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 2019.03.01. PM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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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2 01:22 2019/03/02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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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유와 참여 요청합니다~ 아~~ ^^ )

“나는 앨라이입니다.” 앨라이 자캐오.

오늘 따라 비온뒤무지개재단에서 보내준 머그잔에 새겨진 문장이 맘 깊이 다가옵니다.

저는 ‘앨라이’(ALLY)를 ‘곁에서 동행하며 연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겪은 ‘황당한 저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말하고 행동할까 합니다 ^^

성소수자 길벗들의 곁에서 동행하며 연대하고자 하는 분들은 ‘앨라이 선언’에 동참해 주십시오.

비온뒤무지개재단의 온라인 선언 페이지에 들어가시면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켈트 그리스도교로부터 이어져 온 고백, ‘만물 안에 깃드신 하느님’.

그 때문에 당신과 내 안에는 ‘신의 숨결’이 깃들어 있습니다.

또한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가 아님에도 그런 취급을 받는 모든 이들 안에도 ‘신의 숨결’은 존재하죠.

이는 우리가 이 땅의 혐오와 차별, 배제와 적극 싸워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만물 안에 깃드신 하느님’은 당신과 나를 잇고, 혐오와 차별, 배제로 고통받는 이들과 우리를 잇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혐오와 차별, 배제로 고통받는 이들을 외면하는 건, ‘만물 안에 깃드신 하느님’을 외면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사랑과 연대 그 자체이신 신을 고백하는 여러분, 함께해 주십시오.

바로 지금 여기, 우리와 함께하시는 신을 따라 사랑과 연대로 나아갑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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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5 21:09 2019/02/2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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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애달픈 선물.

애달픈 선물.

어떻게 선물이 애달플 수 있을까. 그런데 분명 애달픈 선물이 있다.

성공회대 신대원 M.Div 입학 동기이자 성북나눔의집 원장 사제로 일하는 형님이 건넨 홍삼 음료 한 박스.

지난주 금요일부터 1박 2일 동안 진행된 9개 나눔의집 실무자 연수 때에 일부러 챙겨왔다며 내게 건넸다.

문제는 그도 꽤 오랫동안 힘든 일을 겪으면서 여기저기 고장 난 상태라는 점.. ㅠ.ㅠ

그런데 지인이 당신에게 ‘신부님 드시고 힘내세요~’ 라고 준 선물을 내게 주겠다고 일부러 챙겨왔다.

대체 이 대책없는(?) 동료이자 형님을 어찌해야 할까.

그 마음이 느껴져 거절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냉큼 받았지만, 마음은 참 복잡했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시작된 몸살과 마른 기침이 낫지 않아 아직도 고생하고 있지만, 이 선물만 보면 뭐라 표현하기 힘든 만감이 교차한다.

누군가는 온갖 직함을 갖고 있는 나눔의집 원장 사제들을 보며 ‘명예를 좇는 이들’이라며 비아냥 거리기도 한다지만, 나는 동료 나눔의집 원장 사제들을 보며 애달픈 마음만 쌓여 간다.

그 수많은 직함들 가운데 돈 되는 건 거의 없다. 오히려 일거리와 고민만 주렁주렁 달고 있는 직함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챙겨야 할 일들은 점점 많아지고, 살펴야 할 사람들의 기대와 실망도 덩달아 커진다.

지난주보다 더 늘어난 약만 다 먹으면 먹기 시작할 생각으로 아직 뜯지도 않은 선물을 보며, 혼자 중얼거린다.

가난하고 힘겨운 이가 또 다른 가난하고 힘겨운 이를 돕는다.

또 하루를 애달프게 살고 있는 이가 또 다른 애달픈 이를 돕는다.

자신도 아파 쩔쩔매는 이가 아픔에 쩔쩔매는 또 다른 이를 돕는다.

부족한 내가 성공회 나눔의집에서 배우고 있는 것들이다.

수많은 좌절과 실망, 미안함 가운데 내가 성공회 나눔의집 사제로 버티는 이유다.

이런 된장.. 자꾸 눈물이 난다. 고마움에.. 미안함에.. 이 애달픈 동료 선후배님들 때문에..

몸이 망가져 삐걱거리면서도, 가난한 이들 곁에 울고 계시는 하느님의 옷 끝을 붙들고 버티며 살아가는 이들 때문에..

- 2019.02.22.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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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4 00:55 2019/02/24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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