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사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이를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교는 어제의 영광이나 과거에 쌓아놓은 무엇으로 산다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또한 내일만 바라보며 오늘 해야 할 일들을 내일로 미루거나, 내일을 위해 오늘을 포기하라고 가르치지도 않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를 강조하며 가르칩니다.

지난날 당신이 어떠했는지 자랑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하느님과 어떤 관계인지, 하느님께서 그토록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던 이웃을 어떻게 섬기고 있는지,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당신이 어제 어떤 사람이었는지, 오늘 당신 앞에 있는 이웃에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

“나는 분명히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고 있다. 사실 요한이 너희를 찾아와서 올바른 길을 가르쳐줄 때에 너희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끝내 뉘우치지 않고 그를 믿지 않았다.” (마태 21:31b-32)

“옳게 살던 자라도 그 옳은 길을 버리고 악하게 살다가 죽는다면 그것은 자기가 악하게 산 탓으로 죽는 것이다. 못된 행실을 하다가도 그 못된 행실을 털어버리고 돌아와서 바로 살면 그는 자기 목숨을 건지는 것이다.” (에제 18:26-27)

“무슨 일에나 이기적인 야심이나 허영을 버리고 다만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저마다 제 실속만 차리지 말고 남의 이익도 돌보십시오.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간직하십시오.” (필립 2:3-5)

* 1독서, 에제 18:1-4, 25-32 / 2독서: 2독서, 필립 2:1-13 / 복음: 마태 21:23-32

* 2017년 10월 1일, 연중 26주일. 말씀 나눔에 대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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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9 04:14 2017/11/09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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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나눔] 그게 대체

“그게 대체 기독교 신앙하고 무슨 상관인가요?”

‘성 평등’이나 ‘퀴어’ 길벗들과 동행하고 연대해야 한다는 입장, ‘비정규직 노동 차별 철폐’ 등을 얘기하면, 꼭 이렇게 질문하는 분들이 계신다.

내 대답은 늘 분명하다. “그런 주제로 얘기되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어떤 태도와 입장을 갖고, 어떻게 동행하고 연대하느냐는 문제는 ‘신앙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성 평등, 성소수자와의 동행과 연대, 비정규직 노동 차별 철폐. 이런 주제들은 ‘지극히 작고 연약하거나, 그런 취급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계속 외면하지만, 성서와 기독교 전통에서 ‘상대적 약자나 사회적 소수자를 어떻게 대하느냐’는 문제는 곧 ‘주님을 어떻게 대하는가’와 직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당신이 상대적 약자나 사회적 소수자들과 어떤 태도와 입장을 가지고 어떻게 동행하고 연대하느냐’ 는 문제는, 가장 중요한 신앙적 질문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당신이 우리 주님과 어떤 태도와 입장으로 어떻게 동행하느냐’ 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묻고 있기 때문이다.

* 덧. 그 가운데 상대적 약자나 사회적 소수자 취급을 받고 사는 사람들을 ‘일정한 모습 안에 가두고 싶은 유혹’과도 싸워야 한다. 기독교 신앙은 거기까지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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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9 04:03 2017/11/09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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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머뭇거리다

아이쿠~ 깜짝 놀랐다. ‘아, 어떤 분들에게는 나도 ‘성공한 사람’이구나..’

그분 반응은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유명한(?) 사람을 만나서 반갑다고 하신다. 당신 기준에는 내가 나름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란다. 엥!?

나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안다. 나는 그저, 내가 지금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뭐, 대단한 결단이나 일을 했거나, 나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는 게 아니다. 그저 곁에 서 있는 게 전부인 사람이다.

그와 별개로 그분의 반응은 내게 질문 하나를 던졌다.

이 시대에 성공의 기준은 뭘까. 아무래도 그분들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과 내 생각은 많이 다른가 보다.

내게 성공한 사람이란, 세 가지를 충족했거나 갖춰가고 있는 사람이다.

첫째, 생존과 소명의 그 어디쯤에 사는 일상에서도, 불의하지 않게 잘 먹고 잘 쉬고 잘 놀 수 있는 사람.

둘째, 그런 일상을 살면서도 최선을 다해, 자신보다 더 가난한 이웃과 연대하며 동행하는 사람.

셋째, 그런 일상과 연대, 동행을 성찰하며 ‘따로 또 같이’ 살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사람.

만약 어떤 분 눈에 내가 그런 세 가지 기준을 충족한 사람으로 보였다면 감사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내 상황을 참 모르고 있구나..’ 란 생각이 스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좀 더 ‘머뭇거리는 사람’으로 살아야 하겠다.

이 순간에 내가 입을 열어도 될 만한 이야기인지, 내가 감히 안다고 말해도 될 만한 일상과 삶인지, 내가 앞에 서도 될 만큼 내가 꼭 필요한 자리인지, 지금보다 좀 더 머뭇거리며 살아야 하겠다.

좀 더 머뭇거리며 말하고, 좀 더 머뭇거린 뒤에 앎을 나누며, 좀 더 머뭇거린 후에야 나서야 하겠다.

나는 그저 이렇게 누군가의 곁에 서 있는 게 전부이며, 그 와중에도 머뭇거리고 사는 사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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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7 02:38 2017/10/27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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