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명절 최고의 득템 ㅋㅋㅋㅋ

40년도 더 된 옛날 사진. 여장하고 다녔던 동생들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내게도 이런 사진이 있었다니 ㅎㅎ

간절히 딸을 키우고 싶었던 엄니 덕에 우리 3형제는 종종 여장을 하고 다녔다. 장남이라며 양쪽 집안 어른들이 기겁하고 팔짝 뛰어도, 울 엄니는 ‘아이가 싫어하지 않는데~’ 라고 대답하며 아무렇지 않게 여자 옷을 입혔다고 ^^;;;

이런저런 큰일을 앞두고 있는 동생이 책상을 정리하다가 옛날 사진첩에서 찾은 어릴 적 내 사진~ 아, 내가 어릴 적에 이랬구나.. ^^ v

생각해 보면, 울 엄니는 당시 어른들에 비해 ‘지정 성별’에 대한 생각이 다른 편이었다. ‘남자는~ 여자는~’ 이란 말을 아예 안 하신 건 아니나, 당신이 겪은 삶의 굴곡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다르게 생각하는 편이셨다 ㅎㅎ

* 덧. 이 사진은 명절 때 동두천 외가에서 찍은 사진. 울 엄니는 명절 집안 행사에도 아무렇지 않게 3형제 여장을 고수하시기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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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9 00:48 2018/02/1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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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2월 15일에 끄적인 글.

설 명절의 첫날. 짝꿍의 추천으로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 전시 중인 ‘알베르토 자코메티 전시’(ALBERTO GIACOMETTI EXHIBITION)로 시작했다.

거의 두 시간을 꽉 채워 천천히 관람하며 1950-1960년대 인간과 삶의 본질에 집중한 예술가의 이야기를 만났다.

마지막 ‘묵상의 방’에 들어서는 순간 마주한 자코메티의 ‘걸어가는 사람’(Walking Man, 1960) 석고 원본 조각. 그 독특한 조각은 말 그대로 사람을 ‘깊은 침묵과 명상’ 가운데로 이끌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내게 전율로 다가온 조각은 자코메티 부인 ‘아네트 흉상’. 그 석고 조각의 ‘시선’. 정말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깊이와 미묘함으로 내 내면을 응시하는 듯한 느낌을 가진 조각이었다. 한참을 그 앞에 붙들려 있었다. 그리고 다른 곳에 있던 짝꿍의 손을 이끌어 그 시선을 마주해보기를 권했다.

그 움찔거림. 가라앉음. 미묘하고 지속적인 떨림. 내게는 조각가 자코메티가 그토록 강조했던 ‘생명력을 담은 시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전시장 곳곳에서 마주친 피카소와 자코메티 이야기는 재미는 물론, 이런저런 생각 거리를 던져줬다. 자코메티보다 20살 연상 천재 예술가 피카소의 시기와 허세 등등. 한 시대를 가득 채운 예술가들 뒤에 가려진 인간적 면모들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인간이란 존재의 근원에 집중했던 한 예술가. 청동 조각 안에 인간의 영혼과 생명력을 담아내려고 했던 사상가. 덜어내고 비워내고 지워가며 그 존재가 가진 본질에 다가가려고 노력했던 한 사람.

그럼에도 끊임없이 또 다른 여성을 찬미하고 집착하며 예술 영혼의 실마리를 얻었던 남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와 동행한 또 한 명의 자유로운 영혼 아네트.

인간과 존재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은 그를 잘 알지 못할지라도 한 번쯤 찾아가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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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7 02:09 2018/02/17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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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2월 13일에 끄적인 글.

용산해방촌나눔의집은 올해 15주년이 된다. 지금은 ‘용산 해방촌’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데 이제 곧 ‘해방촌’을 떼어내야 할 지도 모른다. 이유는 감당하기 어려운 임대료 상승 때문이다.

원래 해방촌 근처에 있었던 용산나눔의집. 몇 해 전 여러 가지 이유로 숙대입구역 근처 큰길 옆으로 내려갔다. 그렇게 동네 골목과 거리가 생겼다.

그래서 2년 전, 다시 ‘동네 골목’을 찾아 해방촌으로 올라왔다. 헌데 용산해방촌나눔의집이 되고 2달 뒤, 유명한 연예인 한 명이 책방을 한다며 해방촌으로 들어왔다.

그 시기는 ‘해방촌 도시재생사업’이 본격화되던 때. 그리고 주변 거래 호가와 임대료는 폭주하기 시작했다.

평일에 오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데, 오래된 동네 가게들은 어느새 하나 둘씩 카페가 되어갔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공사 중’인 가게가 여럿인데, 그 중 대부분이 카페가 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도시재생사업’은 ‘위장’이다. 현재 서울시장인 박원순 시장은 분명, 전임 시장의 뉴타운 사업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아닌 다른 형태의 공존을 시작한다고 했었다. 그러나 그건 ‘허울 좋은 거짓말’일 뿐이다.

왜? 동네 사람들이 체감하는 게 똑같기 때문이다. 집주인이나 땅주인에게 돈이 흘러들어가는 건 똑같다.

동네 사람들이 체감하는 건 똑같은데, 더 나쁘기 때문이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가난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여럿 쫓겨난다. 그런데 도시재생사업은 상대적으로 더 가난한 사람들부터 하나 둘씩 쫓겨나듯이 떠난다. 견디다가 더 버틸 수 없는 사람부터 떠난다.

얼마 전에 박원순 시장이 ‘사회적 우정’이란 말을 했단다. 웃기지 말라고 해라.

그런 소리를 할거면, 구조와 관계 가운데 존재하는 ‘힘의 불균형’부터 직시하고 얘기해야 한다. 그리고 그걸 바로 잡는 방식으로 접근할 때에 ‘사회적 우정’이란 멋진 말은 진정성과 힘을 얻게 된다. 우리가 매일 같이 경험하는 구조와 관계는 그저 ‘선언’만 했다고 변화하는 게 아니다.

돌아오는 지방 선거.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양한 방식의 젠트리피케이션과 싸울 거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적당히 위장한’ 도시재생사업의 거짓말과 맞설거다.

최소한 이 부분에서 박원순 시장은 거짓말쟁이다. 문재인 정부가 이어 받겠다는 ‘도시재생사업’은 신기루일 뿐이다. 거기엔 ‘더 가진 사람들만’ 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덜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들이 원하는 해법을 함께 찾아야 한다.

* 덧. 전체 성공회 나눔의집 30년 역사, 용산나눔의집 15년 역사에서 우리는 끊임 없이 ‘가난과 낙인’에 맞서 싸워왔다. 이제 또 다른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내는 ‘더 가진 사람들의 욕망’과 맞서야 할 때다. 그 욕망은 ‘우리 모두’를 집어 삼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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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6 03:38 2018/02/16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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