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雪上加霜)

※ 개신교에서 사목자로 있는 후배와의 대화 이후..


요즘은 답답한 일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고 했던가..

무슨 긴 말이 필요하겠는가..

위에 올라간 사람들은

자신들의 아래 시절,
그 힘없던 시절은 금새 잊어버리거나
아름다운 추억으로 포장해 버린 채

아랫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볼 생각도 않고
그저 소모품 정도로만 취급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제아무리 훌륭하고 멋진 말로 포장한다 한들,

선택할 힘이 없는 아랫사람이
스스로 느끼기에 소모품처럼 느낀다면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성서나 하느님이 가르친 권위와
별 상관없는 권위로 가득한 순복음에서 이 곳으로 오면서

제발 이곳은 그렇지 않기를 소망했었는데..

그렇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스스로 꿋꿋이 살아 남는 것이 정글의 규칙이라고 한다.

그렇게 살아남아서,
또 누군가를 그렇게 힘겹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후배들에게는 그런 선배가 되지 않도록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도
약간의 답답함은 여운처럼 남는다.

그저 답답해져 온다.

내일을 위해 한참 커지고 있는 젊은이들의 공동체에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단 사실을 말로만 떠들고 실천하지 못하는..

미래에 대한 전망은 꿈도 못 꾸는 윗사람들로 인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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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08/02/06 03:35 2008/02/06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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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김지하의 희곡 도입 부분에 있는 詩,
김민기 노래, "금관의 예수"


얼어 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태양도 빛을 잃어  아,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어디에서 왔나  얼굴 여윈 사람들
무얼 찾아 헤매이나  저 눈, 저 메마른 손길

(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읊조림)
고향도 없다네  지쳐 몸 눕힐 무덤도 없이 
겨울 한복판  버림받았네  버림받았네

아~아, 거리여  외로~운 거리여
거절당한 손길들의  아, 캄캄한 저 곤욕의 거리에

어디 있을까  천국은 어디
죽음 저편 푸른 숲에  아, 거기 있을까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여기에 우리와 함께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읊조림)
가리라 죽어 그리로  가리라 고된 삶을 버리고
죽어 그리 가리라
끝없는 겨울 밑모를 어둠
못 견디겠네 이 서러운 세월
못 견디겠네 이 기나긴 가난
못 견디겠네 차디찬 이 세상
더는 못 견디겠네

어디 계실까 주님은 어디
우릴 구원하실 그 분 어디 계실까 어디 계실까



이 답답함을 뭐라 표현해야 할까..

어제는 민주노동당의 분열이 있고,

목숨 걸고 서로의 등을 지켜주던 동지들이
이제는 서로의 등을 향해 뼈아픈 소리로 만들어진 비수를 날린다.

말 없는 지지로 그들을 지지하던 많은 이들이 그들에게 등을 돌리고,
그 가운데 나 또한 민주노동당의 다수를 차지하는 그들에게 등을 돌리게 된다.

이제 그들이 가진 것이라고는 '명분'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마지막 희망을 꿈꾸며 함께 내일을 열어가 보자던 동지들을
길거리로 내몰아버린 그 못난 자존심으로 인한 상처는 어찌 다 감당하려나..

그렇게 등을 떠밀려 떠나는 이들 앞에 놓인 현실 또한 냉혹하기는 마찬가지..

가난한 달동네 출신이기에 대학 운동권과는 별 인연없는 나이지만
정서적으로는 '평등파'라고 불리는 사람들과 좀 더 가깝게 느껴지기는 하나,

그들 또한 우석훈 선생의 말대로
'풍찬노숙(風餐路宿)'의 힘겨운 날들이 기다리고 있음은 현실임을 부정할 수는 없으리.

가난한 이들의 벗이자 희망이었으나,

현실 속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외면당하고 희망을 안기지도 못한 이들의 분열..

답답해져 온다.


그러나..

내가 믿고 우리가 따르는 예수께서는,
자주 우리가 알 수 없는 길로 우리를 인도하시곤 한다.

때론 그 길의 앞에
죽음만이 놓인 것처럼 음산한 기운이 도는 골짜기로도 인도하신다.

하지만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사랑하기를 그치지만 않는다면,

그 길은 결코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금은 피가 배일 정도로 이를 악물고,
무릎을 펼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기도를 하며,
그렇게.. 그렇게 살아야 하는 긴 겨울의 한복판이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소서.


2008년 입춘(立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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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08/02/05 06:20 2008/02/0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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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께 부르짖었더니..

다급한 때에 야훼께 부르짖었더니
당신의 전에서 내 소리를 들어주셨다.

나 하느님께 외쳤더니
울부짖는 소리가 그의 귀에 다다랐구나.

                      (공동번역 개정판, 시편 18:6)




20대 중반에 인천에 있는
한 예장 고신 측 교회의 교육전도사라는 이름으로

공식적인 교회 사목자의 생활을 시작하면서
뼛속 깊이 새겨질 만큼 깨달은 것이 몇 가지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다급하거나 억울할 때 또는 답답할 때
정말 신뢰하는 사람에게라도
격정적인 감정을 그대로 다 토해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면 그런 경우 대부분
언제인가 부메랑처럼 그 일이 나를 치게 되기 때문이다.

첫째는 사람 사이의 관계란 언제나 변함없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그 사람도 나만큼이나 연약한 사람이기에
내 격정적인 감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일 만큼
객관적이고 불편부당한 사람은 적기 때문이며,

셋째로 자의이든 아니든 지도자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의
연약한 모습만큼이나 이용하기 쉬운 약점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나의 멘토들이 이렇게 충고해주곤 했었다.

"다급하고 억울하며 답답할 때에는 먼저 주님께 모두 토해놔라.
  격정적이어도 좋고, 감정적이어도 좋고,
  화를 내도 울어도 때로는 욕을 해도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도 좋다.

  그렇게 감정이 다스려진 후에야
  네가 신뢰하는 사람들에게 네 상황을 나누고 함께 기도해라."

그래서인가.. 난 지금도 술에 의지해서
답답하거나 억울한 상황을 벗들에게 털어놓는 것을 그리 즐기지 않는다.

그런 내가 요즘,
답답함과 억울한 상황에 놓여서 감정을 다스려야 할 일이 생겼는데 쉽지가 않다.

하느님께 외치고 울부짖는 일이 힘들게 느껴진다.
그저 가슴 한구석이 타들어가고,
이런 답답하고 억울한 상황이 연출되는데 일조한 여러 가지가 싫어진다.

그럼에도..

나는 야웨 하느님께 달려가기가 쉽지 않다.

굳어진 내 영혼이 깨어야 할 때이다.

"주여.. 이 오만하고 어리석은 죄인의
  굳어진 마음과 입술 그리고 무릎을 어린아이처럼 변화시키어

  주께 달려가 부르짖게 하고
  울며 소리쳐 주께 탄원하게 하소서.

  주여~ 내가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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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08/01/11 00:32 2008/01/1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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