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9) 나는 2018년에도 ‘성경은 일점 일획도 변개함 없이 가르치고 지켜야 한다’ 는 주장을 하는 이들을 보면 소름이 끼친다. 심지어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 나올 때도 있다.

그들이 강조하는 ‘일점 일획’ 가운데, 이 사회와 종교 그룹에서 기득권을 가진 자들에 의해 ‘해석되고 전해진 부분’이 있다는 건 ‘전혀 모르는 듯한 태도와 입장’으로 사는 사람들.

그런 이들이 목회자로 신학자로 일하고 있다니, 바로 그곳이 혼돈의 지옥아니겠는가.

그들에게는 상대적인 약자나 사회적 소수자들과 동행하시는 하느님이 보이지 않는다. 아니, 보고 싶지 않을 거다.

왜? 그런 하느님을 보고 들으면, 자신들이 그토록 지키고 싶은 ‘일점 일획’이 어떤 ‘해석과 적용의 변화’를 겪어왔는지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는 말씀을 통해, 스스로 복된 소식의 완성으로 오셨다는 걸 알려주신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 우리도 그 예수님처럼 이 시대와 사회에서 복된 소식이 되어야 한다는 초기 교회의 전언.

그렇다면 이 시대와 사회에서 복된 소식으로, 예수님처럼 우리 스스로와 이웃을 살리는 복음이 된다는 건 무엇일까.

더 이상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 박제된 문자주의자들. 말씀의 본 뜻을 변개하여 ‘박제된 문자주의’로 만드는 건 대체 누구일까.

개혁주의, 복음주의, 보수, 정통 등등 그럴 듯한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붙이지만, 결국 자신들이 규정한 ‘일점 일획도 변개함 없이 벽돌로 만들어버린 성경’으로 상대적 약자나 사회적 소수자를 때려 죽이려는 그들을 나는 용서하기 어렵다.

* 덧. 이들은 대부분 비슷하게도 노동자, 미등록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 장애인 등의 사회구성원에게 부정적이다. 시혜적인 태도를 보일 때도 있으나, 그 또한 매우 조건적이고 한시적인 경우에만 그렇다. 이들은 상대적 약자나 사회적 소수자의 입장이나 목소리에 유별난 반감을 보인다는 유사점이 있다.

——————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태 5:18, 개역개정판)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 나더러 ‘주님, 주님!’ 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마태 7:12, 21, 공동번역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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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6 03:07 2018/06/0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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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1) 오늘은 길바닥에 잠든 하느님을 만나는 밤이 될까나..

5월 24일(목) 오전 11시. 성공회 서울교구 사제 서품식이 있던 날, 서울역 서부역 광장에서 KTX 해고 승무원들의 천막 농성이 시작되었다.

어렵게 이끌어낸 환수금 해결 이후, 사람들은 KTX 해고 승무원들이 곧 복직되고 철도공사에서 직접 고용하게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복잡해졌다.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사안인데 ‘보여주기식 정치’만 남고 ‘결단’은 사라졌다.

결국 문재인 정부는 뭔가 다를 거라는 신호와 기대는 여기저기서 들려왔지만, 해고 승무원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는다는 것 외에 크게 달라진 것 없었다.

그 앞에서 느꼈을 해고 승무원들의 답답함과 억울함.. 감히 내가 ‘안다’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양승태 前 대법원장 산하 대법원에서 일어난 ‘사법 농단과 거래 의혹들’이 드러났다. 1심과 2심 판결로 KTX 해고 승무원들을 철도공사에서 직접 고용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확인되었는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뒤집힌 대법원 판결 뒤에 ‘그들’이 있었다.

오늘은 해고 승무원 분들과 함께 대책위에서 천막을 지키기로 한 날. 낮에 대책위 회의부터 철도공사 서울본부 앞 기자회견, 다시 농성장. 하루가 정말 정신 없이 흘러간다.

12년간 매일같이 이런 삶을 살았을 해고 승무원 분들. 그 미소와 담담함 뒤에 있을, 내가 짐작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생각하니 저절로 기도가 나온다.

주여, 우리들의 기도와 연대가 더해져, 이 문제가 12년간 싸워 온 해고 승무원들의 소망대로 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도우소서. 그래서 하루 빨리 이 농성장을 정리할 수 있게 하소서.

“사랑의 주 하느님, 간절히 비오니, 이 밤에 일하는 이들과 잠 못 이루는 이들을 보호하시고, 슬피 우는 이들과 고통 받는 이들을 위로하소서. 또한 병든 이들에게 치유를,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휴식을 주시고, 잠자는 모든 이들을 주님의 천사로 지켜 주소서. 주님의 사랑에 의지하여 기도하나이다. 아멘.”  
- 성공회 밤기도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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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8/06/03 02:41 2018/06/03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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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문득

일과 글의 감옥에 갇혀 살다 보면, 무엇 하나 만족스럽지 못한 순간이 많아진다. 집중해서 제대로 된 결과물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적 느낌이랄까.

그런데 막상 지나 보면 알게 될 때가 있다. 그 순간엔 그게 ‘최선’이었다는 사실. 사람이 매순간 100%나 그 이상의 결과물을 낸다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란 걸.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문득 창에 비친 나를 본다.

‘아, 정말 건강을 위해서라도 살 빼야겠다..’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 나, 돌아갈래~~!! ㅋㅋㅋㅋ

* 덧. 2014년 초여름의 사진들. 딱 4년 전 사진인데, 정말 딴 사람이다.. ㅡ.,ㅡ^ 이번 여름부터 으쌰으쌰 저 때로 돌아가 보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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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3 02:33 2018/06/03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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