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가 이 영상을 보더니, 우리가 ‘타락을 옹호’한다고 떠든다.

‘타락’. 오늘날 한국 보수 기독교회는 타락이란 말을 너무 임의적으로 쓴다.

교회의 타락은 교회 안에 소외와 배제, 차별과 혐오가 늘어나는 것이고, 무엇보다 ‘권력 관계에 의한 억압과 착취’가 늘어나는 게 타락이다. 이를 단순 명료하게 ‘개인적 차원’으로 환원시켜 버리는 것이야말로, 교회와 신자들이 행하는 ‘성서와 전통의 왜곡’이다.

상대적 약자나 사회적 소수자로 취급받는 사람들과 연대하고 동행하는 걸, 타락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런 취급을 받지 않아야 되는 사람들을 그렇게 취급하는 이들이 오히려 타락한 것이다.

그게 성서와 교회 전통의 가르침이다.

* 덧. 이 영상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공유’해 주세요. 교회에서 잘못 배운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진다는 마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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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7/07/23 04:38 2017/07/23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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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하느님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일 뿐이다.’

이 고백을 제대로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교회 바깥에서 속삭이며 핍박받고 투쟁하는 ‘사람이 되신 하느님’을 제대로 만날 수 있다.

내가 몸 담고 있는 성공회에 ‘광교회 전통’(廣敎會派, Broad Church)이나 ‘기독교 사회주의 전통’으로 표현되는 흐름이 있다. 이들은 ‘지금 바로 여기에’ 라는 신앙적 좌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사회와 연동하는 교회’에 대해 깊이 성찰하며, 비틀거릴지라도 조금씩 나아가는 복음을 살아간다.

오늘날, 다양한 형태의 ‘빈곤과 불평등’과 싸우는 성공회 신자와 사목자들이 있다. 신앙과 상징으로 ‘하느님의 일부’인 교회에 뿌리를 내리되, 그 안에 갇히지 않고 교회 바깥에서도 하느님과 동행하는 이들.

나도 그들 가운데 하나라는 걸, 성공회 신자이자 사제로, 성공회 전통 가운데 하나인 기독교 사회주의 전통에 기대어 있다는 걸 기억한다.

우리 안팎의 다른 전통과 묻고답하며, 논쟁하고 경합하며 좀 더 깊고 넓게 하느님과 동행하고자 몸부림치는 삶. 내게 성공회 신자이자 사제로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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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7/07/18 05:28 2017/07/18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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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거리의 사람들

거리에 나가 길바닥 한 켠에서 ‘거리의 사람들’이 되어 버티며 싸우고 있는 분들을 만났다.

그분들 곁에 펄럭이는 깃발이나 현수막. 거기에는 ‘투쟁’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보기에 어마무시한 말들이 써있곤 하다.

하지만 그 말을 가만히 곱씹어 읽어보면, “우리도 당신들처럼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라는 말을 억세게 표현해 놓은 것일 뿐이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버티며 싸우고 있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장기투쟁 사업장 분들.

그분들 곁에서 바라보는 거리에 오가는 사람들. 다들 제 나름대로 어려운 일과 무거운 사연 하나씩은 있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어디론가로 ‘일하러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 곁에서 함께하다 보면, ‘사람답게 살고 싶다’ 는 말 한 마디가 갖는 무게가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우리들의 하느님은.. 그곳에서 그렇게 말 잃은 존재가 되어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땅에 무언가 끄적거리며 곁을 지키고 있다.

오늘처럼 비 오는 날. 이런 날이면 우리들의 하느님은 거리의 사람들과 함께 비를 맞고 있다. 이 싸움이 언제 끝날 지 아느냐는 표정으로 물끄러미 나를 보고 계신다.

다시 한 걸음, 그 함께하는 한 걸음이 필요한 때다. 이제는 이 길고 긴, 힘겨운 싸움을 끝내기 위해서라도.

* 덧.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과 나눔의집협의회 대외협력 담당을 맡고 있다 보니, 내가 일하는 동네 일 외에도 여러 현장에 다녀와야 할 때가 많다. 그때마다 나는 그 곁을 지키고 계신 '우리들의 하느님'을 만난다. 그곳에는 꼭 계셨다. 그렇게 마주친 우리들의 하느님을 기억하기 위해 끄적거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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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7/07/12 04:00 2017/07/1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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